우리 사회에 공정관광이 등장하면서부터, 관광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며, 지역 주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삶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의 화두는 2021년 10월 14일부터 시행될 <관광진흥법 제48조의3 제1항(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과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대덕구를 필두로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덕구와 공정관광 포럼은 <2021 공정관광 포럼 -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 개최를 통해 국내외 사례를 탐독하고, 이에 주목한 태국/부탄/일본 등지의 전문가, 기초지자체 조례 발의/제정을 주도한 청년 의원들, 그리고 관광으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공공기관 등을 만나봅니다.

인류는 코로나19라는 유래없는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생성된 다양한 공정관광 의제들이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길 기원합니다.

공정관광포럼 공동대표(법무법인 원 변호사)

정 석 윤

지역활성화를 위해 '관계인구'를 늘리자는 얘기가 일본에서 시작되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정책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역이 외부와 맺는 관계가 지속가능성과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관계의 초점이 지역에 이주해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데까지 연결되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관계의 시작은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찾아온 사람 중에 관계의 폭을 넓게 그리고 깊게 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 관계가 깊어질 때 '와서 살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외부와 관계를 시작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관광'입니다. 관광객과 지역이 맺는 관계가 수익이 아니라 '이주'로 설정할 때, 관광의 내용과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공정관광'이라는 전략이 등장하는 배경이 됩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곳에서, 반복해서 방문하고 싶은 곳을, 그리고 몇 일 머무르고 싶은 곳이 몇 달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결국에는 거기서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게 하려는 지역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즈음 유행하는 '공정'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 수록 이렇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광으로 맺어진 여행객과 여행지 사이의 관계, 여행지의 다양한 관련 산업간의 관계, 여행지와 생태 환경 사이의 관계 등 여행과 관련된 모든 범주에서의 공정성을 높일 때 여행자는 오히려 그 곳으로 이사와서 함께 살고 싶게 될 것입니다.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계 인구'를 늘리는 방법은 '공정관광'을 가지고 접근하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공정관광포럼 공동대표(목원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

권 선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