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럼] 2021 공정관광포럼 :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여행을 위하여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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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정관광포럼 행사 전경


 공정관광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관광의 솔루션으로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업계·학계의 외부에 위치했던 사람들로부터 더욱 많은 정책 제안과 연구 시도가 추진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무수한 사람들이 공정관광의 문제를 관광 산업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생활’의 문제로 바라보고, 공생을 위한 왕도를 찾으려 한다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바라보아야 응당하다.

 

 2021년 10월 12일, 대전광역시 대덕구가 주최하고 공정관광포럼·(주)공감만세·(재)피스윈즈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2021 공정관광포럼(이하 ‘공정관광포럼’)>이 한남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관광업계·학계 전문가, 그 외에 공정관광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정관광의 사례와 실현·실천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와 기본지식을 교환하였다. 본 내용에서는 당해 행사 중 발표되고 제시되었던 내용을 전반적으로 재조명하면서, 여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지속 가능한 환경’에 기여하려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국내외 연구자와 민관 실무자가 함께 시작한 포럼

 

2021 공정관광포럼을 이끈 대표인물 6명

(왼쪽부터 이상은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권선필 목원대 교수,

안여종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 대표, 박정현 대덕구청장,

정석윤 공정관광포럼 공동대표, 박근수 대덕구공정생태관광지원센터장)


  인사말과 개회사, 환영사, 축사에는 국내외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하여, 공정관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포럼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개막을 축하하였으며, 방문객과 시청자들에 대한 환영도 이와 궤를 같이하였다. 첫 순서는 공정관광 공동대표인 정석윤 변호사(법무법인 원)와 권선필 교수(목원대학교 공공인재학부)가 각각 참가자에 대한 인사말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기조연설을 진행중인 정석윤 공동대표


  


기조연설을 진행중인 권선필 공동대표


 

 대덕구와 공정관광포럼이 힘을 모아 개최하는 이번 행사의 목적에 대하여, 정석윤 공동대표는 “개최를 통해 국내외 사례를 탐독하고, 이에 주목한 태국, 부탄, 일본 등지의 전문가와 기초지자체 조례 발의·제정을 주도한 청년 의원들, 그리고 관광으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공공기관 등을 만나볼 것”임을 밝혔다. 한편 권선필 교수는 “관광객과 지역이 맺는 관계가 수익이 아니라 ‘이주’ 로 설정할 때, 관광의 내용과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배경에서 ‘공정관광’ 이라는 전략이 등장한다”라는 말로 공정관광의 탄생 의의를 설명하면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관계 인구’를 늘리는 방법은 ‘공정관광’을 가지고 접근하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말로 본 포럼의 필요성을 시사하였다. 

 2016년에 전국 최초로 공정관광 조례를 채택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포럼의 환영사에서 “관광은 다양한 확장 방향성을 갖고 있으며, 시설투자 등이 타 산업에 비해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기도 하다. 오는 10월 14일부터 시행되는 관광진흥법 제48조 3항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공정관광의 입지를 더욱 넓혀나가고 확장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공정관광 전반에 대한 미래를 긍정하였다. 그러면서 “공정관광은 지역의 가능성을 개발하여 지속가능한 삶과 연계될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공정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의 연계와 역할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본 포럼에 거는 기대를 피력하였다.

 한편 “대덕구의 문화를 배우고, 대덕구의 음식을 맛보고 대덕구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경험, 자연환경과 지역발전의 상생 효과를 통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김태성 대덕구의회장의 환영사에서는, 지역 정치인이 기대하는 공정관광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기대에는 그에 부합하는 지방 입법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명문화된 의지가 뒷받침되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하나가 돼 지역이 공정관광 조성을 통해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그의 말이 이를 드러내고 있다.

 

공정관광의 의의를 명확히 한 기조연설 세션

 

 각계의 축사가 소개된 직후 권선필 교수가 진행한 기조연설은 “코로나 이후 지역기반관광: 새로운 기회와 트렌드”라는 발제 하에 진행되었다. 그에 따르면 ‘지역관광’이라는 키워드는 그 ‘지속 가능’이라는 테마를 관광업계로 가져온 개념이며, 여행객들만이 즐기는 관광이 아닌 지역 주민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관광을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관련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지역이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여행이 곧 ‘지역’에서 발원한다. 그리고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인간과 자연을 서비스화하는 측면이 강하고 소비주의적 면모가 강했던 과거의 여행에서는 여행객과 지역 주민 사이의 관계가 대체적으로 불공정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 공정 여행은 여행업계가 가졌던 과거의 그 모습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①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②공감과 소통에 기초한 관계를 구축하며 ③공정 실현 그 자체에 대한 관심 ④더 큰 공동체와 더 높은 공공선의 창출을 주된 기치로 내세운다.

 한편 권선필 교수는 바로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정관광의 실현을 위한 키워드로 ①치유와 회복 ②소규모 ③포용과 다양성 ④동네 ⑤살아보기 ⑥탄소제로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고두환 공동대표의 저서 제목과 같은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라는 질문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공정관광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의문이기도 하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나 최소한 여행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며, 공정생태관광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그 마음가짐의 변화를 세상 그 자체의 변화로 이어가기 위한 시도로서 중요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 권선필 교수는 여행객 개인, 여행서비스 사업자와 지역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일이며, 그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이번 포럼이 개최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학·관·업계에서 공정관광을 이해하는 모습의 확인 : 토크콘서트 이벤트

 


토크콘서트 진행 당시의 모습


 

 뒤이어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상은 대덕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진행 아래 박정현 구청장과 이훈 교수(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고경곤 사장(대전마케팅공사), 송현철 지사장(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이 각각 마이크를 잡았다. 각 참가자는 이 자리에서 공정관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공정관광이 어떠한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였다.

 여기서는 각 패널들의 발표 내용을 간략히 요약 제시하여, 각자가 공정관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속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독자들로 하여금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먼저 이훈 교수는 현대에 들어 여행의 가치척도가 양적 기준에서 질적 기준으로 바뀌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성과중심’의 관광이 ‘관계중심’, 즉 ①관광자와 지역주민의 관계 ②산업간 갑을관계를 극복하는 관광산업에서의 관계 ③관광광 생태문화의 관계 ④장애인을 비롯한 약자의 관광소외를 극복하는 관광기회의 관계를 바르게 형성하는 관광의 창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훈 교수는 윤리적 차원의 접근보다 제도 베이스로 접근하는 전략이 공정관광 창출에 더욱 효율적이라 주장하며, 그 모델은 놀이하듯 즐겁게 반복되어야 정착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고경곤 사장은 공정관광을 ①현지 주민의 저조한 경제적 혜택 ②젠트리피케이션 ③환경오염과 같은 기존 관광 산업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 대안에 기반한 행동 사례로,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광역시가 협업하여 공정관광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4년째 추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동 프로그램은 2018년 처음 6개의 공정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2019년 5개, 2020년 6개, 그리고 2021년 현재 6개 공정관광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운영중이다. 2020년부터는 프로그램 공모시 신규운영자를 따로 구분하여 모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신규운영자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상 공정관광 교육 및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통한 컨설팅을 더욱 폭넓게 제공할 것이며, 향후 대전공정관광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대전마케팅공사형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송현철 지사장은 글로벌 기후 변화 및 위기와 관련, 정부부처도 각 산업 분야 기후 변화 적응 대책을 마련 중이며, 관광산업 분야도 축제, 스키장, 해수욕장 등 직간접적인 피해와 관련하여 주민들 스스로 관광사업을 주체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국제적 대세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감안할 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한 관광 활동 및 프로그램의 개발은 필연적일 것이다. 공정관광정책의 수립과 실천을 그 해답으로 제시하는 송현철 지사장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광업과 관계되는 정부 부처들이 협력하여 공정관광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그 외에도 밀접한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지역에서 공정관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만의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뿐만 아니라, 구전이나 SNS를 통해 공유, 확산하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에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앞서 이훈 교수가 내세웠던 재미 중시론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별연설 : 대덕구 지역주도 공정관광의 현재와 미래

 

 점심시간을 가진 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특별연설 “대덕구 지역주도 공정관광의 현재와 미래”는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취임 이후 대덕구에서 공정관광을 어떻게 정착시키고, 향후 어떠한 미래상을 그려 나아갈 것인지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사실 대덕구는 대전광역시의 관내 구 중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고 도시로서의 인프라 개발 또한 다른 구에 비하여 보완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대전의 다른 구에 비하여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대덕구 행정관계자만이 그러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진짜 문제는 대덕구를 찾은 방문객이 계족산이나 대청호를 비롯한 대덕구의 자연 관광자원을 인지하고, 이를 높이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질 때부터 시작된다. 방문객이 많이 몰려들수록 대덕구를 무대로 영업하는 관광사업자들도 함께 증가하겠지만, 그들이 유치하는 관광객들이 발생시키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대덕구의 실질 재정수입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관광업자가 벌어들인 수익이 대덕구 지방행정기관이나 대덕구민들에게 공정하게 환원될 수 있는지의 문제도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의 관광사업자 및 관광객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훈 교수가 앞서 말했듯 이 문제는 개개인의 양심에만 기댈 문제가 아니며, 법이나 조례, 그리고 그 시행령의 제정을 통하여 여행객과 여행사업자, 주민 간의 상호협력과 배려를 유도하기 위한 행동 기준을 설정해 주는 것이 더욱 빠를 것이다.

 


대덕구 공정관광의 의의를 설명하는 박정현 대덕구청장


 

 2018년 11월에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대덕구가 공정생태관광 조례를 지정하고 공정·생태관광위원회를 출범시킨 것도 이러한 의도가 바탕에 깔렸던 것으로 판단된다. 박정현 구청장이 발표 서론 부분에서 언급한 ‘관광의 부정적 이면’ 3대 사례 중에는, 전국 각지에서 계족산으로 몰려온 등반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도 함께 소개되었다. 계족산은 ㈜맥키스컴퍼니가 16년간 꾸준히 조성·관리하며 한국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되고, 맨발걷기문화를 전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까지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뒤에는 관광객들의 불법주차와 쓰레기 무단투기, 그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와 주민들의 생활 불편 등의 부정적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맥키스컴퍼니와 대덕구의 노력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덕구가 공정생태관광 조례를 제정하면서 내세운 키포인트는 “사람중심 공정생태관광을 중심으로 한 관광생태계 조성”이었다. 이를 위해 대덕구는 “사람중심 공정생태 관광 도시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공정-생태관광으로 지역민, 방문객이 소통하며 성장하는 행복 관광지”라는 목표를 대전의 대표적인 공정·생태관광 지역에서 추진한다는 미션을 설정하였다. 그에 따라 대덕구가 준비한 공정관광 상품은 크게 보았을 때 4가지로, 각각 대코맥주페스티벌, 계족산 낭만산책, 관광두레산업, 대덕구 혁신로드가 이에 해당한다.

 대코(DAECO, 대덕+경제+공동체+코인)맥주페스티벌은 유니크한 약어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지역 음식문화에 기반한 축제에 지역한정화폐를 도입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였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일 때 진행되었던 계족산 주야간 산행 프로그램의 경우, 언택트가 강제되는 환경 속에서도 야간 트레킹과 문화공연 등으로 소수 인원들에게 뜻깊은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결성한 관광사업체들을 말하며, 대덕구는 현재까지 설립된 이들 5개 사업체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 진행되는 공정생태관광지역 상생네트워크 “대덕구 혁신로드”는, 대덕구의 공정 생태관광과 사람 중심의 정책을 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자리하였다.

 마지막으로 박정현 구청장은 대덕구 공정관광의 미래가 가져갈 세 개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 번째로 인접한 공주시 등과 함께 금강 권역/백제 문화권 공정생태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발전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두 번째로 공정생태관광 지방정부협의회를 운영하여 각 지방정부 단위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공정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주민 중심의 DMO(지역관광추진조직)를 육성하여 주민이 주도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관광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다수 등장했던 세션별 발표

 


제1세션 좌담회에 참가했던 발표자들의 모습


 

 뒤이어 진행된 3개의 세션에서는 공정관광을 실천을 통해 국가 및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본, 부탄, 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과 국내의 공정관광 연구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이 함께 자리하여 각자의 업적과 선진 사례, 이를 바탕으로 제시할 수 있는 공정관광의 미래상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었다.

 먼저 권선필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제1세션에서는, 이리에 요시노리(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겐 정장), 탄디 도르지(부탄 국가관광위원회 위원장), 위라폰 통마(태국 매조대학교 총장)이 각자의 지역에서 공정관광을 실천하기 위해 어떠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어떠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그 결과 얻은 성과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리에 군수는 과소화되는 진세키고겐의 주민들이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 사업자에 대한 경영지원과 생산품의 지역브랜드화와 같은 시책을 시도한 사례를 소개했다. 탄디 위원장은 부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액의 관광비용을 징수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수익을 자국민들의 교육 및 의료 등에 활용하는 공정관광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위라폰 총장은 매조대학교의 교내 농장에서 대마와 삼을 재배하고 그 가공품을 상품화하거나 요리를 선보이는 등의 활동으로 방문객을 유치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공헌한 사례를 소개하였다.

 


제2세션 좌담회에 참가했던 발표자들의 모습


 

 뒤이어 진행된 제2세션은 박정현 구청장이 좌장을 맡은 아래, 강화평(대전광역시 동구의회 도시복지부위원장), 황은주(대전광역시 유성구의회 의회운영위원), 이승용(서울특별시 중구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각자 지역 정치인의 입장에서 공정관광을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는지 의견을 나누었다.

 강화평 의원은 먼저 자신이 대전광역시 동구에서 공정관광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관광지로서의 동구가 갖춘 조건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축제와 휴식이 공존하는 중부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대전 동구가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사례를 함께 소개하였다. 유성구의 황은주 의원은 구 단위에서 공정관광조례를 제정하고 지역주민의 이익과 기본인권, 환경을 중시하는 관광을 지향하기 위해 시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진로상담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서울 중구의 이승용 의원은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 자원이 풍부한 국가일수록 경제성장이 둔해지는 현상)라는 말로 화두를 던지며, 서울 중구가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인구가 줄어들고 발전 가능성이 낮아지는 현상에 대한 솔루션으로 공정관광을 제시하였다.

 


제3세션 좌담회에 참가했던 발표자들의 모습


 

 마지막 제3세션에서는 대덕구 공정생태관광지원센터장인 박근수 교수(배재대학교 호텔항공경영학과)가 좌장을 맡아, 황희정 위원(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안덕수 실장(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 이인세 소장(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장)의 발표가 먼저 진행되었다.

 황희정 위원은 세계적으로 공정관광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와 공정관광 그 자체의 개념 및 특성 등을 설명한 바탕에서, 대덕구가 공정관광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제주도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다른 국가와 도시가 공정관광을 어떻게 수립해 나아가는지 살펴보면서 대덕구의 공정관광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재조명하였다. 안덕수 실장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인 ‘관광두레’가 지역 경제에 어떠한 해법을 가져다 주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으마, 이인세 소장은 공정관광을 통해 그 지역의 산림관광자원 개발과 관련된 사업체들이 여럿 탄생하고 그에 따라 일자리 확충이 가능했던 사례를 소개하였다.

 이밖에도 뒤이어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준재 교수(한남대학교 호텔항공경영학과), 이홍준 단장(대전마케팅공사 관광·마케팅사업단장), 안여종 대표(대덕구 공정생태관광 상생 네트워크 대표)가, 지역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새로운 해법으로서 공정관광이 보여주는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사 전체의 사회를 진행한 이상은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해 각 세션의 좌장(권선필, 박정현, 박근수)을 중심으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정현 구청장은 “대덕구는 관광진흥법 제48조의 3(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와 관련해 여러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덕구 혁신로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타지역의 참가 신청이 쇄도하며 대한민국 공정관광 1번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타 지역의 공정관광 정책들과 연계해 지역과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의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

 


폐회 토크에 참가한 고두환 대표이사(왼쪽 첫번째) 외 3인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폐회 대담은,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의 대표이사 고두환의 진행 하에 박정현 구청장과 박근수 교수, 권선필 교수의 참여하에 진행되었다. 이들 4명은 2018년에 대덕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공정관광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당시 백방으로 뛰며 모든 노력을 다했던 멤버들이다. 해당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공정관광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음은 자명했다.

 이에 대해 박근수 교수는 이번 포럼의 개최가 그동안 대덕구에서 공정관광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시책들을 펼쳐 왔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수많은 관련사업들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많은 성과들을 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취지로 술회하였다. 특히 이번 공정관광포럼을 국제행사로 대덕구에서 치뤄냈다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며, '대덕이 할 수 있다'라는 공정관광 선도자로서의 대덕구를 어필할 수 있었다고 정리했다. 

 한편 권선필 교수는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로 행사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첫번째로 관광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인류 사회가 서비스 중심 사회로 진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데, 오늘의 포럼은 서비스 기반의 무형적 자산을 갖고 창조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공정이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여행객-여행지역 간의 공정성, 지역 여행사업자 사이의 공정성, 환경에 관련된 공정성 등의 다양한 '공정'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인간들에게 있어 관광과 여행은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인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여행에 관한 제반 정책들을 잘 정비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박 구청장은 시의원으로서 지냈던 3년을 포함하여 5년간 공정관광을 위해 활동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조례와 공간을 조성하는 데에 그 시간을 다 써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곳에서 활약할 사람들을 계속 모으는 중이며, 내년부터는 '연결', '연계', '깊이'를 더욱 확실히 하면서 동구를 비롯한 이웃 지역과의 협업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장장 8시간에 가깝게 진행된 이번 '2021년 공정관광포럼'은, 먼저 한국 사회에서 공정관광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지역의 어느 수준까지 퍼져 있는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의의를 갖는다. 전국 최초로 공정관광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대전광역시 대덕구 이외에도, 서울 중구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이 공정관광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 태국, 부탄 등 다른 국가 및 지방들이 공정관광의 실천에 대하여 어떠한 방법론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 향후에도 이러한 자리가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공정관광에 관한 더욱 많은 배울거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 이정훈(피스윈즈코리아 선임연구원)

   

 

[2021 공정관광포럼 영상 다시보기]

세션별 영상 목록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V5C6aWEJJgfgxkNbQl7lkYr2rpIF_Fyt

전체 이어보기 : https://youtu.be/joP8VAYz3vc

 

[관련 자료]

공정관광포럼(2021) 「공정관광포럼 자료집」